한강 / 차영섭

너는 알겠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6.25 땐 허리가 두 동강 나기도 했고
그 전후에도 우리 민족의 설움을 너는 보았었지!

군자로다
아무 말이 없는 넌,
속으로 속으로 아름다워지기를 한 평생,
의젓해졌구나, 이제 보니

네 앞 뒤에서 그렇게 소란을 피워도
네가 태평한 까닭을 알만 하구나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를 너는 예견하지?

날로 날로 네가 새로워지듯
날로 날로 우리도 새로워지게
함께 손 잡고 흐르자꾸나!

나는 늙었고
너는 젊어졌다
나는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너는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