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가 꾼 꿈 / 차영섭

개울에 미꾸라지는 구름을 보면서
구름이 그리워 구름 속으로 오르고 싶은 꿈이
소원이었다네

그러던 어느 날, 회오리 바람이 와서
개울물과 미꾸라지를 보듬고
하늘로 올라갔다네

미꾸라지는 구름 위에 떨어져
구름을 타고 즐거운 여행을 했다네

그러던 어느 날, 소나기가 몰아와서
빗방울들을 땅으로 쏟아 붓는 통에
미꾸라지도 다시 땅으로 돌아왔다네

우리 집 초가지붕 위로 떨어진 미꾸라지는
빗물을 타고 마당으로 내려왔고
마당 물을 따라 다시 개울로 돌아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