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밤을
눈물로 지새울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나는 눈물로 오늘 하루를 다할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눈물은 쉽게 마르고

봄 하늘 먹구름으로 서서히 온기가 식듯

뜨겁던 눈물도 식어진다

눈가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처럼 피듯 사라지는
눈물들로
슬프다

더 울 수 없는
더 사랑할 수 없는
더 그리워할 수 없는

더 남지않는 눈물들로
슬프다

오늘 너무나 파아란 하늘에는 흰구름조차 보이지 않고
바람은 잔가지들과 봄의 춤을 춘다


한 겨울에 쌓인 첫 사랑도
내 눈물들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은 그렇게 아름다운 날들처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