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 / 차영섭

사람의 마음으로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자연심이라 하네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양심인,
시비분별이 없이
자기 마음으로부터 떠나 진리인,
주고도 준 줄 모르고
하고도 한 줄 모르는 무조건적인,

참사랑은 그리움도 아니고
보고 싶은 마음도 아니며
미운이도 원수도 없는
꽃과 나비 같은 그런 無心인가 봅니다

오른 뺨을 맞으면 왼뺨을 내주며
마음 주고 상처로 돌아온다 해도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낙원 같은,
그걸 알아도 몰라도 어려운 게 참사랑이네요

그렇지만 듣고 보니 참 좋은 거네요
수시로 좁아진 내 마음에 말이어요
부끄럼이 솔솔 안개처럼 피어 올라
날 회개하며 그 섬에 가고 싶어 이 글을 바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