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 말듯한 관계 / 차영섭

우마와 수레
나무와 그늘의 관계다

하느님이 중매를 서서
인력으로 끊을 수 없다

한쪽은 떠나가는 배
한쪽은 바라보는 항구다

개구리와 올챙이
비올 때만 우는 청개구리다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아쉽다
가지면 보람이고 못 가지면 쓸쓸하다

한쪽은 항상 미안하다 하고
한쪽은 항상 모자라다 한다

잘 속고 쉽게 용서하며
용서하며 기뻐한다

웃다 울다 희극배우다
그로 인해 의욕이 생기고 스승이 된다

이해할 수 없다
지나간 다음에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