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천사병 -

빈 항아리에 물방울이 똑...똑... 한없이 떨어져
어느새 가득 차 넘쳐 흐를 때,
숨을 꾹...꾹... 참고 참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한숨 깊이 내어 쉴 때,
마음속에 꼭...꼭.. 담아 두고 담아 두어 더이상
담을 수 없을 때,
그럴 때 글을 쓰고, 그럴 때 내 속마음을 내어보이고 싶다.
농익어 땅에 떨어진 순간의 과일이 가장 당도가 높은것 처럼, 맛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글은 잘 쓰고 못 썼다는 기준이란게 없다.
3살짜리가 끄적인 낙서도, 백살노인이 쓴 편지한장도
읽는 이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유명한 문학상을 받은 작품보다도 더 가치있는 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길가에 핀 한떨기 잡초도 그 생명 다하며 가치있는
삶을 살듯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이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 일이고...
내 생각을 남과 공유하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리워하는 이에 대한 글로 마무리합니다.

이번에 방문할 땐 국화꽃화분 하나를 사서 선물해야겠어요.
부담스러워 하실 수도 있으니 이 꽃은 뇌물이 아닌 제 마음이라고 말할려구요... 그리고 소유할 수 없으시다면 앞마당에 제가 심어놓고 갈께요 라고 할까해요.
보고싶었다고, 그대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저의 애타는 눈빛으로 다 전해 지려나요?
세상사람들 모두 다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말해도 전 간절이 소망하면 꼭 이루어진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믿고 싶어요.

싼 씨디플레이어를 하나 사서 집에 있는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그대를 만나러 여행을 떠날꺼에요.
3일전인 오늘도 이렇게 설레이는데 그대에게로 가는 버스에서 3시간 내내 행복할꺼에요.
그대와 함께하는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형식적이고 소소한 얘기만 나누겠지만...
이번엔 그대에게 자는 동안 꿈을 꾸시냐고,
어제 꾼 꿈은 무엇이었냐고 한번 물어볼려구요.
꿈꾸는 삶을 사시느냐고... 전 그대 덕분에 다시 꿈꾸게 되었다고 용기내어 말해볼래요.
그대에게 전 수없이 스쳐지나간 한사람일 뿐이겠지만,
그댄 저에게 있어 제 마음속에 들어오신 단 한분 이시니까요.
아직도 처음 눈꺼풀을 열어 그대를 보았을 때 그 선량한 모습이 머릿 속에 아름답게 남아 있답니다.
그리고 떠나가실 때 그 황량한 모습도요.

3년만이라 처음엔 서로 못 알아 보았지요....
다신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하셨겠지만, 전 항상 꿈꿔왔어요.
다시 재회할 꿈같은 날을요.
˝ 내가 그리워하는 그대 역시 나를 그리워 한다˝라는 구절을 되뇌이며 절 잊지 않기를 소망했어요.
절 단번에 기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이 제 인생의 행로를 되짚어 주었어요.
잊고 살아왔던 꿈꾸는 삶, 제가 바라는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해주셨어요. 그대가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제 인생의 등불이 되어 주신답니다.
제 마음을 치료해주신 저만의 키다리아저씨....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을래요 아니 하지 못하지요...
다만 그립고 감사할따름이에요.
그늘진곳에 풀잎이 태양에 가닿기 위해 고개를 치켜세우고 손을 뻣듯이 그렇게 그대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 지기위해 노력하는 하루 하루를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