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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좋은글[사랑]
 
제목   25년을 기다린 사랑
날짜
03-11-09
등록자     - 조회수 20980
  25년을 기다린 사랑  
    - 한 달이 행복한 책
 

˝어휴, 또 와 있네.˝
친구 미정이가 나를 보며 말했습니다.
˝저 남자 대단하다.˝
도서관 창 밖을 내다본 나는 그 남자의 뻔뻔함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습니다. 그 남자는 내가 아무리 오지 말라고 면박을 줘도 매주 금요일이면 반드시 정문 앞에서 나를 기다렸습니다.
˝너,왜 또 왔니? 그렇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
˝누나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내가 안 올 사람이야?˝
그렇습니다. 이 남자는 나보다 두 살 연하였고, 내 남동생의 친구였습니다. 어린 시절 옆집에 살았으니까 서로 알고 지낸 건 20년이 넘었습니다. 그 남자는 친구집에 놀러 온다는 핑계로 어렸을 적부터 우리 집에 드나들었고,나는 그 남자를 그냥 동생의 친구로만 여겼습니다. 물론 동생을 통해 그 남자가 나를 이성으로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냥 코웃음을 쳤을 뿐이었습니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부터 그 남자는 항상 내 주위를 맴돌았지만 그래도 동생의 친구로만 대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가 대학생이 되면서 사뭇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인지 더욱 적극적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남동생 친구라는 핑계로 간접적으로 접근했는데, 대학생이 된 다음부터는 아주 노골적으로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학보나 편지를 보내오고 전화하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지만 스토커처럼 학교나 집 앞에서 기다리고, 나를 미행하기까지 했습니다.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도 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가 고집이 엄청나게 세다는 이야기는 동생을 통해 들었지만 정말 고래심줄보다도 더 질긴 구석이 있었습니다.
˝야,넌 내 동생 친구야. 난 네가 남자로 안보여. 그러니까 이젠좀 그만해라.˝
˝누나,난 다섯 살때부터 누나를 좋아했어. 그때 이후 지금까지 다른 여자를 좋아해본 적 없어.난 언젠가 누나하고 반드시 결혼할꺼야.˝
늘 이런식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동생 녀석이 그 남자를 만나 술을 마셔가며 달래봐도 소용없었습니다.
솔직히 내 주변에는 남자가 많았습니다. 어디가서나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로 미모에 자신이 있었고 꿈도 많았습니다. 부모님도 그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탐탁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녀석은 왜 그런 거니. 나이 어린 것도 그렇지만 어떻게 친구 누나를....˝
어미니가 그 남자를 싫어하신 진짜 이유는 가난한 짐 외아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남자의 집은 아버지가 갑자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가세가 기울어 어미니 혼자 1남 4녀를 키웠습니다. 그 남자만 대학을 갔고 나머지 자식들은 모두 고등학교만 좋업한 채 직장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아버지는 거동도 못 하고 누워 있는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습니다. 어머니는 그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부터 신경이 날카로워지셨습니다.
˝가난한 데가 외아들이지, 아버지도 편찮으시다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지. 누구 딸 데려다가 병 수발을 시키려고...˝
나는 그즈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한 명문대 법대생K를 만나고 있었고 어머니는 속으로 내가 K와 결혼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계셨습니다. 출중한 외모에 집안도 좋아서 친구들도 나늘 부러워했습니다. 나 역시 당엲니 그 남자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K를 운명적인 사랑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성격도 무난하고 그 정도면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장이 마구 뛰고,밤잠을 못 이루는 사랑은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 남자가 내 마음에 연민으로 남는 작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내가 학교 앞 카페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습니다. 그 남자가 불쑥 찾아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마침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던 내 친구들과 합석을 시켰습니다. 어색하게 앉아 있다고 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피아노를 치면서 언뜻 그 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정선이 누나하고 결혼할 거예요. 아버지가 아파트도 하나 사주신다고 했고, 일단 한국에서 살다가 둘이 유학갈 거예요. 신혼여행으로는 한 달 정도 유럽일주를 생각하고 있어요.˝
기가 막혔습니다. 거동도 잘 못 하시는 가난한 아버지가 무슨 돈으로 아파트를 사주며, 또 유럽일주라니...
나는 그날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그 남자와 마주 앉았습니다.
˝왜 내 친구들한테 그런 거짓말을 하니?˝
그 남자는 내 말을 듣더니 얼굴이 빨갛게 상기됐습니다. 아마 내가 그 말을 못 들은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미안해. 누나 친구들 앞에서 내가 못난 놈으로 보이는 건 싫었어. 누나가 초라해보이는 것도 싫고.˝
˝야,그건 그렇다치고 내가 언제 너하고 결혼한댔니?˝
˝누나는 꼭 나랑 결혼할 거야. 나는 누나가 지금까지 어떤 남자들을 만나왔는지도 다 알아.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지만 나만큼 누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니가 누나를 알기 시작한 지 벌써 25년이야. 난 둘이 걷는 것만 봐도 알아.˝
하여튼 그날 이후 내게는 연민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남자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씁니다. 가난해서 그렇지 그 남자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가 나를 25년이란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해왔다는 게 감동스러웠습니다. 도대체 내가 뭐길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좋아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이후 나는 그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고, 지금 그 남자는 내 남편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날 사랑해주는 시부모님과 성실한 남편,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 남자는 지금도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자고 있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 내가 어떻게 저 사람을 잡았는데...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간만 따져서 결혼한 친구들이 몇 년 못 살고 이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오늘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한 내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 ˝한 달이 행복한 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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